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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piring

0429 JIFF_ 선물가게를 지나는 출구 (Exit through the giftshop) [영화]


막연히 이랬으면 좋겠다_라고 생각했던 일들을 하나씩 해보고 있는 요즘이다. 그걸 실행할 수 있는 시간과/ 날씨와/ 공간과/ 마음가짐/ 그리고 건강한 몸/이 있어서 LUCKY!하다고 생각한다. :)

전주국제영화제엔 그냥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거리도 안 멀고, 봄날에 하고, 부산국제영화제보단 덜 유명하니 영화표 경쟁도 덜할것만 같고.

그래서 무작정 가도 되겠다 싶은 날짜를 정하고, 상영시간표를 둘러보고, 예매라도 안해놓으면 혼자 못 움직일 것 같아서 하나 예매 걸어놓고 아침에 버스를 타고 전주로 향했다. 전주는 이번이 세번째. 첫번째 여름. 느낌이 너무 좋았고, 두번째 역시 좋았고(짧았지만). 이번엔 봄이라 더 좋았다.

예매해 두었던 뱅크시의 '선물가게를 지나는 출구'

 


뱅크시는 작년 박훈규씨의 오버그라운드 여행기를 보며 처음 알았다. 그의 런던여행 목표 중에 하나였던 뱅크시 작품 찾기를 보면서 저사람 작품은 정말 더러운 곳에 있나보다 했었다(그래서 런던 가서도 별로 찾아보고 싶은 마음도 안들었더랬다). 미술에 흥미있던 minan에게 추천을 해주었더니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티에리라는 수염 덥수룩하고 똥배나온 프랑스출신의 미국에 사는 아저씨가 나온다. 그는 뱅크시를 쫓아다니며 그의 작업과정들을 찍다가, 그가 재미있어진 뱅크시가 그의 이야기를 다큐로 만들며 촬영감독의 자리에서 주인공으로 시점이 변하게 된다.
17, 18세기의 화가같은 모습으로, 프랑스 억양이 그대로 남아있는(문법이 거의 안맞는다는) 영어를 구사하며,
왜 자기가 스트리트아트를 찍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_티에리
무슈봉슈 바람빠지는 프랑스어 구사하며 풍만한 그림을 그릴것만 같이 생겼다.고 생각 ㅋㅋ



처음엔 자기 사촌 Invader의 작업을 따라다니며 찍었고, 곧 그들의 친구들 (유명한 누가 있댔는데 역시 이름보다는 별명이 기억하기 쉽다. 별명이 아니어서 기억이 안남-_-)의 작업도 찍으며 그들의 매력에 폭 빠지게 된다.

////밤에. 몰래. 벽에 자기가 하고 싶은 메세지들을/이미지들을 새겨놓고 도망. 가는 것.////

경찰들은 그들을 쫓고, 이내 거리는 깨끗해지기 마련이지만, 어쨌든 그들의 강렬한 메세지는 대중에게 남았다.
그리고 뱅크시.
뱅크시와의 만남에 티에리는 흥분했고, 뱅크시에 열광하며 그에게 전폭적인 지지와 충성을 보인다.
/미스테리어스/한 그도 티에리에게 마음을 열고, 모험도 함께 감수하다가,
결국은 덜컥. 엄청난 제안을 해버리고 만다.
이 때부터 다큐의 시점은 뱅크시로 집중되는듯 하다가 갑자기 티에리에게로 방향을 튼다.
찍을 줄만 알고, 다큐 제작엔 재능없는 티에리에게, 자기가 다큐를 만들테니 10년간 찍은 테잎들을 나에게 주고 대신 그동안 어깨너머 배운 것들로 전시회.같은거 해서 이름을 좀 알려봐~라. 라고.
이 제안으로 티에리는 엄청난 짓.을 계획해버리고, 저질러버린 후엔,
갑자기 일약 스타.가 되어버렸다.
워홀의 팝아트와 뱅크시의 스트릿아트를 짬뽕하여_

_a.k.a 미스터 브레-인워시


뱅크시는 절대 직접적으로 공격하지는 않지만, 살살살 비꼬면서 '아침에 눈을 떠보니 몇백만달러의 아티스트'가 되버린
티에리. 일명 브레인워시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는 원~~~~래 천재였거나, 아님 엄~~~청나게 운이 좋았거나."
"그리고 다시는 누군가에게 전시회하라고 제안하지 않을꺼다."
라고.

_뱅크시

고릴라 탈에, 얼굴은 안보이고, 목소리는 모자이크처리로 미스터 미스테-리어스.

뭔가 보면서 이사람 진-짜 센스있구나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분명 실제 이야기를 하는 다큐인데 왠지 설정인 것도 같으면서 엄청 솔직한.
영화관에 있던 사람들도 역시 함께 꺄르르 하였고, 끝나고는 박수를 짝짝짝 치며 미소를 띈 채 영화관을 나왔다.
뱅크시는 천재인가?!

내 주변의 아-트하는 사람들에게, 뭔가 크리에이티브한 삶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요즘 자꾸만 소개하고 있다.
요요 '선물가게를 지나는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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