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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piring

0429 JIFF_ 선물가게를 지나는 출구 (Exit through the giftshop) [영화] 막연히 이랬으면 좋겠다_라고 생각했던 일들을 하나씩 해보고 있는 요즘이다. 그걸 실행할 수 있는 시간과/ 날씨와/ 공간과/ 마음가짐/ 그리고 건강한 몸/이 있어서 LUCKY!하다고 생각한다. :) 전주국제영화제엔 그냥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거리도 안 멀고, 봄날에 하고, 부산국제영화제보단 덜 유명하니 영화표 경쟁도 덜할것만 같고. 그래서 무작정 가도 되겠다 싶은 날짜를 정하고, 상영시간표를 둘러보고, 예매라도 안해놓으면 혼자 못 움직일 것 같아서 하나 예매 걸어놓고 아침에 버스를 타고 전주로 향했다. 전주는 이번이 세번째. 첫번째 여름. 느낌이 너무 좋았고, 두번째 역시 좋았고(짧았지만). 이번엔 봄이라 더 좋았다. 예매해 두었던 뱅크시의 '선물가게를 지나는 출구' 뱅크시는 작년 박훈규씨의 오버그라운.. 더보기
1123 그분이 오신다. 오신단다. 그분이. 북아메리카 투어를 끝내고 1월이 되면. 우리 나라에. 무려 10년만에 방문! 나는 '마음'으로 일하다가 오히려 상처를 받고있던 중이었다. '나'다움을 계속해서 잃어버리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것들마저 시들해져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 헤매는 욕구마저 바닥에 가라앉아 있었던것만 같다. 그럴 때엔 사카모토의 음악도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나의 팬심 유지의 최소한 행동인 sitesakamoto방문, 팬페이지인 silverain방문(물론 업데이트는 아주 뜸해진지 오래지만), 일본어로 오는 뉴스레터의 사카모토 말 번역기에 돌려보기 등등을 하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음. 그러고보니 이번 여름 일본방문에서도 사카모토의 씨디를 굳이 사지 않았다. (못했나? 비싸서?) 그러던 .. 더보기
0530 벽 속으로 벽 속으로 [책] 원작 제목은 entre les murs 라고 한다. 우리 나라 말로는 '벽 속으로' 정도. 책에도 초반에는 한 교사가 "아무튼 이 벽 속 세상으로 들어올 때부터 이런 문제를 겪게 될 줄 알았어." 라고 학교를 벽 속의 세상이라고 말하고, 후반에는 "저기 벽 보이지? 저 벽을 넘어서 가야 하는 곳이야. 아주아주 멀리" 라며 자신의 고향을 말 할 때 벽을 넘어야 갈 수 있다고 말한다. 학교는 정말 바깥 세상과 단절된 벽 안의 세상일까? 벽 너머에 있는 세상을 마주할 준비를 위한 곳이기에 벽으로 막혀있는 것일까. 아니면 내부에서 스스로 밖으로 벽을 만들었을까. 벽 속의 세상은 그다지 낭만적이지만은 않다. 학생도 완벽하지 않고, 선생도 완벽하지 않다. 그들은 수업시간이든, 수업 외 시간이든 계속해서 부딪치고, .. 더보기
0509 내가 찾던것이 그것이었나 [책] 교실이 돌아왔다_신자유주의 시대 대학생의 글 읽기와 삶 읽기 조한혜정 외 지음. 또하나의 문화 나도 함께 2006년 가을학기로 돌아간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그때 나는 3학년 2학기. 다음학기부터는 휴학할꺼라는 생각에 한학기를 불태우리라 하였다. 전공 수업 외에도 설계수업을 2개나 들었고, 무려 신학과의 수업을 신청해버렸고, 은평천사원에 봉사하는 플러스 1학점까지 듣겠다는 욕심을 부렸다. 그리고 연애다운 나의 첫 연애도 그무렵 시작하였고, 예수님을 다시 만나면서 그동안 살아오던 가치관을 벗어던지던 시점이라, 나는 그어느때보다 몸과 마음이 모두다 바쁜 때였던 것 같다. 내가 정신없이 설계실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밤을 새고 부은 얼굴로 토주정(토지와 주택정책 - 나는 결국 이 전공에서 C+을 받았다.)에 들어가.. 더보기
0503 풀리지 않는 고민들. [영화] Entre lest Murs//The Class//클래스 감독_ 로랑 캉테 극본_ 프랑수아 베고도 '클래스'를 보았다. 이미 두번이나 추천을 받았던 터였다. 대안학교의 교실에서 다이내믹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나는 어쨌든 꼭 보고 같이 생각해볼만한 영화였던 것이다. 영화는 있는 그대로의 교실을 그대로 담았다고 들었기에, 어떠한 '정답'이나 '희망'적인 메세지를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영화를 보고 나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던 것은, 저 멀리 유럽의 프랑스의 교실이나, 지금 이순간 내가 살고 있는 요기 코리아의 교실이나,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는 것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는 점. 뭔가 도시 공부를 하면서 '유럽의 사례'들의 선진성을 그저 부러워 하던 시절이 있었다. 우리 나라 사람들과 생각하는 .. 더보기
0217 못 된 장난 [책] 못 된, 못 된, 못 되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못된'이라는 단어가 입에 자꾸 남아있었다. 못된 (형용사) 1. 성질이나 품행 따위가 좋지 않거나 고약하다. 2.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 있다. 14살 소녀 스베트라나가 기차 철로에 누워 죽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만든 그 일이, 과연 '못된'이라는 단어로만 표현되는 것이 맞는 것일까, 싶었다. 사이버테러로 인해 한 아이가 엄청난 스트레스와 상처를 받았고, 그로인해 자신의 감정을 판단하고 제어할 수도 없는 상태가 되어 도벽이 생기고, 급기야 자살을 선택하는 결과를 낳은 것이 '못된' 장난 때문이었다 라고 하기에는 못된의 어감이 너무 가벼운듯했다.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 라는 속담이 익숙했기 때문일까. 그러나 '못된'이라는 단어.. 더보기
1230-31 이천구년을 마무리하며_ [영화] 참으로. 다사다난 2009년이 갔다. 우연히 2009년의 마지막을, 프랑스 영화 두편으로 마무리하게 되었다. 내용도 분위기도 소리마저도. 전혀 다른. 그러나 프랑스 영화라는 단 하나의 공통점만을 가진. 1230. On Connait La Chanson// Same Old Song (우리들은 그 노래를 알고있다) 감독_ 알렝 레네 각본_장 피에르 바크리, 아네스 자우이 (1997), 120min 보고나서 참으로 유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봄엔가 여름엔가 '레인'을 보고 나서도 그런 느낌이었는데, 아네스 자우이와 장 피에르 바크리 콤비가 역시 나온 영화라서 그럴까, 라고도 생각했지만. 가장 일상적일 수 있는 이야기를 공감되게, 하지만 너무 무겁지는 않도록 적절한 노래들을 섞어 가며. 사실 프랑스어. 프랑스문.. 더보기
1118 드보르작과 첫만남 [클래식] 귀에 익은 클래식 말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클래식이 생겼으면 했다. 그치만 유명한 건 유명한 이유가 다들 있더라고. 교향곡이나 협주곡을 1악장 2악장 3악장 4악장까지 듣고 있노라면, 대체 어느 부분에서 '아 좋다!'를 발견해야 하는가를 못찾고 헤매기만 했다. 온 악기들이 들어왔다 나갔다, 멜로디 역시 서로 악기들끼리 주고받기를 하기 때문일까나. 호흡이 긴 교향곡들은, 넋놓고 있으면 어느새 끝나버리고 어느 한소절도 기억나지 않았다. 노다메를 보며 지휘를 하는 치아키보다는 바이올린이나 피아노를 치는 치아키가 좋았다. 지휘의 매력을 잘 몰랐다,랄까. 그러던 중 지난달 만원의 행복으로 클래식 공연을 자의로 처음 가봤다. 수원시향과 백건우의 협연으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4번(Piano Concerto .. 더보기
1104 무언가 [클래식] 무언가 떨어질것만 같은 날씨. 무언가 말할듯말듯한 순간. 무언가 스물스물 기어나올지도 모른다고. 멘델스존의 무언가란다. 무언가라는 이런 성의없는 제목은 뭔가, 게다가 멘델스존은 이런 무언가를 6곡씩 8집이나 냈다는데. 무언가는 무언가였다. 無言歌 Song without words Lieder Ohne Worte 멘델스존은 곡을 쓰면서 제목의 글자 그대로 해석해서 제목을 붙이는 것에 반대하였다 한다. 글자로 먼저 그 곡을 접했을 때 그 글자대로 음악이 들리는 것보다는 연주자의, 듣는이의 감정 그대로 느껴지기를 바래서였겠지. 언어에 음이, 박자가, 숨이 갖혀버리지 않도록. 그래서인지 이 노래가 베네치아의 뱃노래.라고 후에 불렸다는데 그것보다는 나에겐 something 무언가 가 좋다. Mendelssohn'.. 더보기
1027 his aura. [아리스트] 매일은 아니지만 뭔가 새로운것이 필요할때. 그를 찾는다 지금은 유럽 어딘가를 탄소제로 컨셉 콘서트로 종횡무진하고 계신. 그의 인터뷰 바로가기 >> http://tv.audi.com/#/05 2009. 19. May interview with Guardian Ryuichi Sakamoto ... 'The internet recalls times when music belonged to everybody'. Photograph: Birdsong/PR Ryuichi Sakamoto is the multi-award winning artist, composer, producer and musician whose many talents make him a renaissance man of contemporary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