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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piring

0304 류이치사카모토 LOVE [아리스트]


류이치사카모토.

류이치사카모토의 음악을 처음 들었던건 2004년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즈음이었던 것 같다.
마음 아팠던 2004년의 여름, 이것저것 음악을 마구 찾아듣기 시작했었고, 우연히 RAIN과  Merry Christmans Mr.Lawrence, Energy Flow를 듣고 피아노 악보를 찾았다.

단 두곡이었지만 피아노를 치면서 이 사람의 음악을 조금더 느낄 수 있었달까, 그래서 음악을 더 찾았었고, 찾을 수록 전혀 다른 음악들이 류이치 사카모토의 이름으로 묶여 있었다.

피아노곡에서부터, 탱고, 재즈, 일렉트로닉, 전통이 섞인 퓨전까지. 빠르면서 단조로 몰아가는 슬프지만 신나는 템포들이 너무 좋았다. 내가 너무 좋다며 누군가에게 들려줬을 때, 이런 무서운 음악을 어찌 듣냐고 했지만, 그 당시의 나는 뭔가 그런 빠르지만 슬픈 음악에 나를 맡기고 싶었나보다.

그렇게 나는 그의 뒤를 밟아가기 시작했고, 소리바다에서 닥치는 대로 음악을 받았고, 인터넷에서 사진도 마구 받았다.

그래서 2005년도에 처음으로 일본 토쿄 여행을 했을 때,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나지 않을까 괜히 설레어 했었다. 후지TV에서 피아노 치는 사진을 발견하고는 좋아라 했었는데, 돌아와서 찾아보니 이미 사카모토는 뉴욕에서 산지 오래되었었더라.

The Landsong이 너무너무 좋았더랬다. 엠피쓰리를 셔플로 해놓고 The Landsong이 나오면 설레어했다.

두근두근.
그래서 두번째로 그의 앨범을 샀다. CHASM.

듣고 깜짝 놀랐다. 몇몇 곡은 음악이라기보단 기계의 파열음이 계쏙 나열되는 곡이었고 내 귀를 아프게 했고 이게 뭔가 이해할수가 없었다. 처음으로 이 사람의 음악엔 뭔가 무서운게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하나님을 믿는 나는 이런 음악 좋아하면 안되는거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그치만 사랑과 평화를 이야기 하고있는 음악가가  나쁜 음악을 하는 건 아닐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많은 노래에서 반전에 대해 얘기하고 사랑만이 증오를 없앨수 있다고 노래하고 있었다. 이렇게 반전에 대해 한참 열올리시더니, (CHASM이 나온 때가 911테러나고, 미국이 이라크에 파병하고 그런 때였다.)

어느새 이분은 환경운동가가 되어 있었다.
북극에 날아가 Cape Farewell이라는 프로그램으로, 과학자와 아티스트들이 함께 디스커버리 베이를 항해하며 지구 온난화와 환경에 대해 체험하고 퍼포먼스하는 류이치사카모토. 예술이라는 것을 자신의 목소리(반전이라던지 환경에 대해)를 표현하는 데에 탁월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을 나는 존경한다. 특히 그 방향이 내가 생각하는 방향과 일치할 때.

그래서 나는 류이치사카모토가 너무너무 좋고 아직도 그의 사진을 보면 두근거린다.
물론 음악을 들을 때 가장 설레이고.

CHASM이후, 정말 오래간만에 신보가 바로 오늘 2009년 3월 4일 발매된다. Out Of Noise. 그리고 일본판이긴 하지만 자서전도 나온다고 한다. 일본어 정말 배워서 책도 읽고 류이치사카모토 만나서 나 정말 팬이라고 말하고 싶다(초딩같은 발언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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