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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ing

0328 오랜만의 취미생활 업데이트

그다지 완벽주의자도 아닌 나는 그저 귀차니스트일뿐이라
작업을 꼬물꼬물, 그래 꼬물꼬물 해놓고도 이렇게 정리하는 데 오랜시간이 걸린다.
머리속으로는 블로깅을 열번도 넘게 했을 터지만,
사진을 찍고 사진을 올리는 데는, 그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인가!
오!

작년엔, 그야말로 정신이 없던 터라 바느질을 할 겨를이 없었다.
초에 한 번, 누군가에게 선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어떻게 만들어야겠다 구상을 머릿속으로 하다가,
결국 마지막 만남때까지 바늘에 실조차 꽂지 못했다.
그리고 나서는 그녀가 떠난 뒤에야 만들기 시작했다. 박스로 액자만들어진 것에 착안하여 액자틀을 천으로 만들어보자! 했는데
역시 사전조사 없이 무작정 센치 재고 바늘부터 꽂는 나는 또 바보처럼 뒤집을 구멍을 아주 조그맣게 만들어버려서
그 작은 구멍으로 전체를 다 빼느라고 아주 고생이 많았다.
펜으로 전체를 꾸역꾸역 다 집어넣다가 보니 결국 한 구멍으로는 완벽하게 뒤집힐 수 없다는 걸 알고는
과감하게 싹둑 잘라(첨부터 이렇게 할껄 ㅠ) 빈티지 바느질로 마무리해 버렸다.
이미 그녀. 이구아는 캐나다로 떠난지 오래되었고, 생각보다 너무 꾸질꾸질하게 만들어진 거 같아
그냥 내방 침대 위에 놓고 본다. 이 사진은 커발아저씨의 공간 어딘가에도 붙어있다.

주황색으로 꼬맨듯 티나는 부분이 급히 잘랐다가 봉합한 부분.
천은 돌고래님이 아주 옛날에 주셨던 천연염색 천과, 초록색 야들천은 요전날 일본 갔을 때 짜투리천 샀던거 이어붙임.
이 아이 실패 이후로 액자를 만들지 않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 했던 바느질.
사실 나는 바느질을 그저 원츄하고만 있고 그 어떤 적극적 행동은 안하고 있다가,
작년 말쯤 DH이와 YEO샘과 '오후의 위버리'를 급 결성하여 수다 겸 바느질 모임에서 바느질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만들었던 이런 저런 것들을 보여드리니 보기보다 꼼꼼하지 못하다며 수더분한 내 바느질을 보고 허허 웃었다.
도구들이 있어서 뺏지도 병뚜껑을 이용해서 하나 만들었는데 꼼꼼하게 잡아당기지 못하여
울렁불렁 뺏지가 되었다.
가방에 몇번 달았는데 울렁불렁해서인지 그냥 핀이 짧아서 인지 자꾸 떨어졌다. 지금은 어디갔는고?

그리고나서 나는 또 '자수'를 울부짖으며(?) 라오스의 당나귀 자수를 따라하기 시작했는데,
자연스런 그네들의 자수와는 달리 내껀 너무 번지르르하고 고르다. 게다가 신나게 하다가 허리가 너무 길어져버려서
결국 '개미핥기'와 같은 모습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옆에 풀을 몇개 놔주고 파우치의 형태로 만들어주니까 좀 괜춘해졌지만.
나름 작가직인찍는 듯이 (ㅅ) 수연을 꼬리 밑에 찍었는데 누구누구는 똥. 인줄 알았다고 한다.
파우치 천은 영국 토트네스 가서 샀던 이쁜 문양 천이고,
노란 천은 역시 돌고래님 협찬 천연염색 천.
레**삭 파우치 모양을 따라 했는데 꽤 실용적이고 크기도 마음에 든다.

라오스 당나귀 클로즈업 - 역시나 허리가 너무 긴 것이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리얼 자수를 하나 끝냈는데 이건 액자틀(역시나 박스 리싸이클)까지 만들면 올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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